| 제목 | 제33회 한터 백일장 작문 심사평 & 수상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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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센터지기 | 등록일 | 2024.10.02 |
제33회 한터 백일장 작문 심사평 & 수상작 ◼︎ 심사평 이번 백일장 작문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제시어 방식입니다. 첫 문장을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의 첫 문장으로 시작하라는 조건만 있습니다. 언론사 입사 작문 전형에서는 이런 종류의 출제 유형이 있습니다. 3~4개의 단어를 한 번 이상씩 포함하면 된다는 걸 조건으로 하는 작문, 특정한 한 문장을 한 번 이상 포함하면 된다는 작문 등이 이런 유형에 해당합니다.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만큼 준비생들은 자기가 가장 자신있게 쓸 수 있는 주제, 소재, 유형, 장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미 써본 작문 중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글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최우수작은 소설 <투명드래곤>이 “판타지 소설계의 유아스러운 관행에 대해 풍자의 형식으로 비판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출판계의 부박한 베스트셀러 만들기 관행을 제대로 꼬집는 글입니다. 통찰의 차별성이 돋보이는 작문입니다. 우수작 1은 슬프고 우울했던 주인공이 치유의 과정을 통과하는 모습을 담담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묘사한 글입니다. 글쓴이의 예민한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 작문입니다. 우수작 2는 ‘유령노동자’가 연대의 가치와 중요성을 서서히 깨닫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낸 글이어서 눈길이 갑니다. 우수작 3은 인간의 본성을 바꾸고, 영혼까지 잠식해들어갈 수도 있는 자본주의 시장(市場)의 본질에 다가가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작문입니다. 작문 백일장에 응모해준 모든 준비생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내년 1월 제34회 백일장에서 또 만나면 좋겠습니다. ◼︎ 최우수작 (손현하) “크아아아아. 투명드래곤에서도 최강의 투명드래곤이 울부짓었다.” 20년 전 연재된 인터넷 소설 ‘투명드래곤’의 첫 문장이다. ‘뒤치닥’이란 닉네임의 초등학생이 2년간 연재했다. 주인공은 제목과 같은 투명드래곤. 소설에 따르면 투명드래곤은 63빌딩보다 더 크며, ‘새’상에서 가장 ‘쌔’다.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면 대단한 꽃미남이라 여자는 물론 남자조차 반하게 만든다. 하지만 투명해서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유혹했는지는 미스테리다. 나는 이 소설을 좋아한다. 일단 본인은 진지한데 감춰지지 않는 아이의 천진난만함이 우습다. 하지만 읽다 보면, 언제부터인가 그 코믹함이 사라지고 진중해지게 되는 구간이 있다. 갈수록 작가의 맞춤법과 띄어쓰기 실력이 능숙해지기 시작한다. 널리 사용되는 클리셰 요소를 넣거나 플롯을 구축하기 시작한다. 예컨대 주인공이 대책 없이 강력한 줄 알았으나 라이벌이 등장하고 위기를 고조시키거나, 주인공의 조력자가 알고보니 배신자라는 반전적 요소를 넣는 식이다. 눈에 띄게 발전하는 아동 작가의 실력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다. 아동 작가의 실력은 연재를 거듭할수록 발전해, 판타지 문학계에 일침을 남길 지경에 오른다. 비평가들의 골자는 이렇다. 소설 ‘투명드래곤’은 아이처럼 천진난만한 설정과 뒤떨어지는 받아쓰기 실력으로, 의도 없이 주인공의 강력함에만 집착하는 당시 판타지 소설계의 유아스러운 관행에 대한 비판이다. 그래서 작가의 정체가 초등학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설도 횡행했다. 카텔란이 덕트 테이프로 벽에 붙인 바나나를 작품이라 주장하며 현대미술을 풍자한 것처럼, 의도적으로 엉터리 작품을 만든 뒤 기존 관행을 조롱하는 것은 아이가 구사할 법한 고난도 풍자 기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부의 추월차선’, ‘역행자: 7단계 인생 공략집’ 같이, 읽기만 하면 성공가도를 달릴 것 같은 책들만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요즘은 이런 책들만 읽히고 찍히는 세상이다. 이런 책을 내는 출판사들을 속물근성이라 욕하고 싶지는 않다. 출판사도 어쩔 수 없이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니까. 그러니 돈을 많이 벌겠다고 하는 것 자체는 문제 삼지 않겠다. 하지만 참을 수 없는 건, 책 장사 전략이 겨우 사람들의 물질적 욕망을 부추기는 것에 그치는 출판사의 기획력. 돈을 많이 번 사람이 쓴 글이라고 깊은 사유가 담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돈 많은 사람들이 ‘전 이렇게 성공했어요’라며 낸 원고라면, 출간 프리패스인 관행이 자리 잡으니, 대중의 독서 취향이 단순해지고 말 것이다. 대중의 독서 취향이 단순해지면, 대중의 의식도 단순해지고 말 것이다. 그래서 난 제2의 ‘뒤치닥’이 등장하길 바란다. 돈밖에 모르는 출판계 관행을 풍자해줄 사람 말이다. 엉터리 자기개발서를 통해 성공가도 일변도인 글을 쓰고, 출판사가 그 글을 책으로 내고, 독자가 그 책을 돈 주고 읽는 것은 유치한 일이라고 조롱해 줬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이 나서길 바라지 말고, 차라리 내가 직접 할까. “크아아아아. 출판계가 울부짓었다.” ◼︎ 우수작1 (김진형) 아픔을 겪은 후 난 슬프고 우울했다. 이런 감정이 얼마만인지 기억나지 않았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익숙해지지 않는 감정, 마치 몸에 걸친 두꺼운 외투처럼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 모든 것이 무의미해 보였고, 하루하루가 끝이 없는 터널처럼 느껴졌다. 나는 사람들의 위로를 받기보다, 그들의 시선을 피하고 싶었다. "괜찮아질 거야", "시간이 약이야" 같은 말들이 오히려 날 더 비참하게 만들었다. 그 말들이 진심임을 알면서도, 내가 느끼는 절망이 그들의 생각보다 더 깊다는 사실이 나를 더욱 외롭게 만들었다. 어느 날, 오랜만에 산책을 나갔다. 아무 목적 없이 발길이 이끄는 대로 걷다 보니, 낡고 오래된 서점 앞에 멈춰섰다. 작은 가게 안에는 책 냄새가 가득했고, 서가에는 오래된 책들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한 권의 책을 꺼내 들었다. 제목도, 저자도 낯설었다. 그저 표지에 그려진 붉은 나무가 눈길을 끌었을 뿐이다. 책을 펼치자 첫 페이지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 이야기는 너를 위한 이야기다." 순간 심장이 두근거렸다. 마치 나를 위해 준비된 메시지처럼 느껴졌다. 나는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며 그 속에 빠져들었다. 책은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그 소녀는 깊은 상처와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 어둠을 이겨내고 있었다. 그녀의 이야기가 나와 겹쳐졌다. 그녀가 느낀 슬픔과 외로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나아가는 용기. 나는 책 속의 그녀가 마치 나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처럼 느껴졌다. 그 순간, 나도 그녀처럼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서점을 나설 때쯤, 나는 그 책을 사기로 결심했다. 그 책은 마치 나에게 필요한 답을 알려주는 지도와 같았다. 서점 주인은 미소를 지으며 "좋은 선택이네요. 이 책은 당신에게 많은 위로가 될 거예요."라고 말했다. 집으로 돌아와 책을 읽으며, 나는 오랜만에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은 슬픔의 눈물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치유의 눈물이기도 했다. 책 속의 소녀처럼 나도 내 안의 어둠과 마주할 준비가 된 것 같았다. 몇 주 후, 나는 매일 아침 그 책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한 구절 한 구절이 마치 나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되었다. 그리고 그 소녀처럼 나도 작은 일부터 하나씩 시작했다. 늦잠을 자지 않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기, 간단한 운동하기, 밖에 나가 햇볕을 쬐기. 그 모든 것이 작고 보잘것없는 일처럼 보였지만, 나에게는 큰 변화를 일으켰다. 그렇게 몇 달이 흘렀다. 어느새 나는 서점 주인과 친구가 되었고, 매주 한 번씩 새로운 책을 추천받으며 새로운 이야기 속으로 여행을 떠났다. 내 방 한쪽은 그동안 읽은 책들로 가득 찼다. 책 속의 이야기들이 내 마음 속에 작은 씨앗처럼 자리잡아 조금씩 자라나고 있었다. 어느 날, 나는 예전의 나를 떠올렸다. 아픔을 겪고 슬프고 우울했던 나. 그때의 나는 내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나는 알 수 있다. 모든 아픔과 슬픔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회복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힘은 아주 사소한 것들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나는 책을 덮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고 있었다. 나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아픔은 여전히 내 안에 존재하지만, 이제 나는 그것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슬프고 우울했던 나날들은 내 삶의 한 부분일 뿐, 그것이 나를 정의하지는 않는다. 다시 책을 펴고 다음 장으로 넘어갔다. 책 속의 소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마치 나에게도 나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라고 말하는 듯했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펜을 들었다. 이제, 나도 내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 시간이었다. ◼︎ 우수작2 (임지영) 어느 날 아침 문득, 정말이지 맹세코 아무런 계시나 암시도 없었는데 불현듯,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나는 이렇게 부르짖었다. "그래, 이렇게 살아서는 안 돼!" 나의 말은 좁디좁은 고시원 방에 흡수되어 사라졌다. 나는 창문 하나 없는 이 답답한 공간에서 2년째 물류센터의 '유령 노동자'로 살고 있다. 우리같은 유령 노동자는 정식 직원 명부에도 없고, 복지 혜택도 받지 못한다. 야간이나 주말에 몰래 일하다 우리에게 문제가 생기면 모르는 사람인 양 외면한다. 그저 필요할 때만 불려 나가는 그림자 같은 존재, 그게 바로 유령 노동자다. 뭔가 달라져야 한다고 느꼈다. 하지만 동료들과 뭉치거나 회사에 따지러 갈 용기는 없었다. 대신 조용히, 그렇지만 단단히 마음먹고 나만의 방식으로 변화를 시작하기로 했다. 우선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근무 동안 보고 듣고 느낀 걸 꼼꼼히 적었다. 누가 내가 여기 있었다는 걸 부정해도, 이 일기만큼은 내가 확실히 여기 있었다는 증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며칠 뒤엔 용기 내서 블로그를 만들었다. '투명인간의 하루'라는 제목으로, 유령 노동자의 일상을 담담히 썼다. 아무도 안 읽겠지 싶었지만, 그래도 계속 썼다.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내 블로그 글에 처음으로 '좋아요'가 눌린 거다. 누군가 내 글을 읽고 공감했다는 뜻일 테지. 그 작은 반응이 나름의 위로가 됐다. 어느 날 밤 근무 중, 잠깐 쉬는 시간에 밖으로 나갔다. 담배를 꺼내 물었는데, 라이터가 없었다. 그때 옆에서 누군가 불을 붙여줬다. 평소에 말 한 번 나눠본 적 없는 동료였다. 우리는 나란히 서서 말없이 담배를 피웠다. 잠시 후 그가 입을 열었다. "추워요." "네, 춥네요." 나도 짧게 대답했다. 긴 대화는 아니었지만,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었다. 유령 노동자라지만, 적어도 이 순간 우리는 서로에게 실재하는 사람이었다. 한 달쯤 지난 어느 날, 밤 근무 중에 한 사람이 과로로 쓰러진 거다. 관리자들은 늘 그렇듯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잠깐 쉬었다 일하라고 했다. 나는 뭐라도 말해야 할 것 같았지만, 결국 아무 말도 못 했다. 그저 동료 자리를 대신해서 일했을 뿐. 다음 날, 블로그에 이 일을 적었다. 평소보다 긴 글이었다. 내 무력함에 대한 자책, 이 시스템에 대한 분노, 동료에 대한 미안함을 담았다. 글을 올리고 며칠 뒤, 놀랍게도 평소보다 많은 '좋아요'가 눌렸다. 댓글도 몇 개 달렸다. 나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뭔가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도 느꼈지만 여전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두려웠다. 어느 날 아침, 다시 한 번 작게 중얼거렸다. "그래, 이렇게 살아서는 안돼." 여전히 나는 유령 노동자다. 블로그를 통해 작은 연대감을 느꼈고, 동료와 담배를 피우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했다. 하지만 변한 것은 없었다. 받아들여야 했다. 변화는 그리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때론 뒤로 가기도 하고, 때론 제자리걸음을 하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작은 기록, 작은 연대, 그리고 서로에 대한 작은 관심이 모여 언젠가는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란 희망을, 나는 품고 있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어느 날의 다짐을 잊지 않으며, 오늘도 한 걸음 내딛는다. ◼︎ 우수작3 (차원) 시장(市場)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박민규, <카스테라 - 야쿠르트 아줌마>, 문학동네). 는 분석이자, 선언이자, 예언이자, 명령과 함께 정말로 세상의 모든 것이 해결되기 시작했다. 시장은 모든 것을 제공한다. 또 모두에게 공평한 참여 기회를 준다. 시장은 신이 아닐까. 신이 세상에 내려오지 못하는 것은 이미 시장이 존재하고 있어서, 일수도 있다고 고등학교 경제 교과서를 읽던 나는 생각했다. 돈만 있다면, 요리할 줄 몰라도, 시장에서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다. 옷을 사 입을 수도 있고, 심지어는 사랑도 살 수 있다. 팔지 않는 물건이 없고, 이제 세상에는 물건이 아닌 것이 없기에, 더 이상 시장에서 살 수 없는 것은, 시장이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없다. 물론 누군가는 남이 먹을 음식을 싣고 오토바이를 달리다 죽기도 하고, 남이 살 건물을 짓다가 떨어져 죽기도 하고, 성폭행을 당하는 게 직업이 되기도 하지만, 또 어떤 존재는 아예 잡아먹히기 위해 태어나기도 한다지만, 뭐‧‧‧ 모든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 아니겠나. 그리고 그 일을 하는 사람들도, 돈만 있다면, 기꺼이 돈을 통해 시장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것이다. 그럴 수 없는 동물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건 인간의 일이란 말일세. 다음 생에는 인간 혹은 부잣집 반려동물로 태어나기를 바라는 수밖에. 아무튼, 나도 시장에서 내 일을 해결하고자 했다. 학창 시절 열심히 공부했고, 졸업해서는 열심히 돈을 모았다. 시장이 제시한 길을 충실히 따랐다. 이 정도면, 시장에 해결을 요구해도 되지 않을까? 살고 싶어요. 집을 주세요. 정말 죽어라 일했습니다. 한 푼도 안 쓰고 월급을 다 모아도 서울에서 아파트 한 채 장만하려면 25년 넘게 걸린다는데, 아, 열심히 일해서 돈 벌자. 누구는 태어날 때부터 건물을 가지고 태어난다는데, 아, 열심히 일해서 돈 벌자. 어떤 중학생은 연 2억8000만원의 임대소득을 올렸다는데, 아, 열심히 일해서 돈 벌자 그렇게 벌었습니다. 어떻게든 살아야 하니까. 일단 전세부터 시작하자. 어디서든 살아야 하니까. 청춘을 바쳐 모은 돈에, 대출 조금(역시 시장에 감사합니다)을 보태 빌라에 들어갔다. 소중한 내 집, 나의 잘 곳, 쉴 곳. 시장은 이 모든 걸 해결해 줬다. 그리고 공인중개사 아저씨가 등장했다. 보증금은 돌려받으실 수 없습니다, 집이 경매에 넘어갔습니다, 방을 빼셔야 합니다. 시장은, 언제나 그랬듯, 로켓처럼 신속하게 일을 해결했다. 그렇게 나는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집에서 내쫓기며 해결됐다. 나를 위한 법이 생긴다는 말도, 누군가 그 법을 거부했다는 말도 들렸던 것 같다. 결국 시장이 모든 걸 해결해 주겠지. 그러게 꼼꼼하게 잘 알아보고 하셨어야죠. 앞으로는 조심하세요. 누구에게 들었던가, 어느 포털 댓글에서 읽었던가 하는 말이 떠올랐다. 그렇지. 역시, 아무래도 그렇다. 그래서. 나는 잘 알아보고 꼼꼼하게 밧줄을 묶기로 했다. 혹시 실패하면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이제 그럴 돈이 없다. 조심조심, 조심해야지. 조심스레 의자 위에 오른다. 나는 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한 발 힘찬 발걸음을 내디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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